모니터 대용 대형 TV 사용기
OLED55B7F의 사용기 겸 대형 TV를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한 후기를 포스팅 합니다.
55인치 TV 옆에 미들타워 본체와 TV 셋탑, 공유기를 뒀습니다.
그동안 중소기업 27인치 모니터를 사용해왔습니다. 평소에 모니터를 많이 보며 작업을 하는데, 여가 시간에도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자니 눈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모니터를 그만 볼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고 눈이 덜 아픈 모니터를 찾아봤습니다. 144Hz 모니터를 사용하면 눈이 좀 덜아플까 하다가도 검색해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중소기업 모니터를 봐서 눈이 더 아픈건가 했지만 일을 할 땐 대기업 모니터를 더 많이 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하여 '모니터를 멀리서 보면 되겠다' 하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Link: 2017/10/11 - [Gaming Hardware] - LG전자 OLED55B7F 올레드 TV구입기
그래서 화질 좋은 55인치 TV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대형 TV는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도록 4:4:4 크로마 서브샘플링도 지원하고 인풋렉도 낮습니다. 2017년 LG LED 중급 모델은 RGB 패널이 아니고 RGBW 패널이라 패스했습니다. RGBW패널은 글자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OLED 패널의 번인이 걱정되긴 했지만, 엘지전자의 2016년도 모델부터는 번인 현상을 많이 개선했다고 하여 올레드 텔레비전으로 구입했습니다.
OLED TV 번인 논란 '점화'…소니 OLED TV 반품 사례 - 전자신문
대형 TV(특히 OLED)를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세팅
1. 4k 60Hz HDMI 출력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를 준비합니다.
최신 대형 TV들은 3848*2160의 UHD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최신 인텔 CPU의 경우 내장그래픽으로도 UHD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디스플레이 포트를 통해서만 4k 출력이 가능합니다. TV는 모니터와 달리 디스플레이 포트가 없으므로 HDMI 케이블로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픽 카드의 HDMI 포트가 4k 60Hz 출력을 지원하는지 알아봐야합니다. 덧붙여, UHD 해상도로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게임에 따라 최신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필요합니다. 그래픽카드 성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4k UHD 해상도는 사용하기 힘듭니다.
2. 4k 60Hz 출력을 지원하는 HDMI 케이블을 준비합니다.
예전 규격의 HDMI 케이블의 경우 UHD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HDMI 규격을 잘 보고 구매해야 합니다.
3. 무선 키보드, 무선 마우스를 준비합니다.
멀리서 TV화면을 통해 컴퓨터를 사용하기에 무선 컨트롤러가 필요합니다. 본체는 TV 옆에 있고 키보드와 마우스 선은 닿지 않습니다.
4. TV를 볼 때처럼 멀리서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1:1 크기로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윈도 10에서는 이를 위한 세팅을 지원합니다.
바탕화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 -> 디스플레이 설정 -> 디스플레이 배율 및 레이아웃 -> 250%
처음 TV를 연결했을 때 윈도우 10에서 자동으로 이 부분을 300%로 맞춰줍니다. 300%는 너무 큰 것 같아 250%로 설정했습니다. 이렇게 설정하면 멀리서도 큰 글씨를 보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강제로 배율를 맞추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따라 글자가 흐리거나 그래픽이 살짝 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용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UHD 해상도에서 100%, 250%, 300% 배율의 네이버 메인화면을 띄운 모습입니다.
5. 윈도 작업표시줄에서 우클릭 -> 작업 표시줄 설정 -> 데스크톱 모드에서 작업 표시줄 자동으로 숨기기 켬
같은 화면이 오랫동안 출력되는 경우 OLED의 특성상 번인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항상 같은 화면이 출력되는 작업 표시줄을 자동으로 숨겨서 이를 예방합니다.
6. OLED 수명을 위해 테마와 배경화면을 검은색으로 지정했습니다.
OLED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파란색 소자가 다른 색 소자보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화면이 점점 누렇게 변해갑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파란색 소자를 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흰색이나 밝은 색 계열의 색상을 출력할 때도 파란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예 검은색으로 지정해줍니다.
7. TV와 윈도10의 HDR 설정을 껐습니다.
TV에서도 윈도 10에서도 HDR을 지원하지만, 윈도 10에서 아직 HDR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습니다. 윈도 10에서 HDR을 사용하도록 지정할 경우 HDR소스는 제대로 된 화면을 출력하지만, HDR소스가 아닌 경우 물 빠진 색감을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윈도 기본 화면조차도요. 어차피 사용하지 않을거 다 꺼줍니다. OLED TV 메뉴에서 연결기기를 PC로 지정할 경우에 기본적으로 HDR모드로 영상을 출력하지만 이 경우 윈도에서 HDR소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 OLED 답지 않게 검은색이 밝게 표현됩니다. TV의 HDR 설정을 꺼주니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8. TV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페어링했습니다.
요즘 TV는 블루투스도 지원합니다. 세상 많이 좋아졌네요. 밤늦게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블루투스 이어폰을 페어링 해둡니다. 컴퓨터 본체에 블루투스 리시버가 있다면 본체와 바로 페어링해도 되지만 TV와 페어링을 하면 밤늦게 컴퓨터는 물론 TV 소리도 크게 들을 수 있습니다!
사용 후기
TV다이 없이 TV를 바닥에 두고 바닥에 깔린 매트릭스에 눕거나 기대거나 하며 컴퓨터를 합니다. 키보드, 마우스, 간식을 올리기 위해 베드 트레이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눕컴하기 좋습니다.
은탁이 얼굴이 제 얼굴보다 큽니다.
LG 스마트 TV 앱에서 몇 가지 4k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프로듀사를 서비스하고 있어서 아이유 얼굴을 4k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디 팬티도 4k로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기 위해 윈도 화면 배율을 250%로 두니 웹서핑은 살짝 아쉽습니다.
4K 직캠을 옆으로 누워서 감상합니다.
고오급 시계도 보고
고오급 레스토랑도 가봅니다
55인치 철권도 해봅니다. 패드를 잘 산 것 같습니다. 인풋렉 따윈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봐선 실감이 나지 않지만 55인치로 보니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거의 실사 크기입니다.
장점
1. 화면 크기와 화질이 짱짱맨입니다. 4k UHD 2160p HDR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OLED 패널의 장점입니다. 검은색이 완벽한 검은색입니다. 화면을 검은 배경으로 두고 밤에 불을 끄면 검은 부분에서는 아무 빛이 나지 않습니다. 마우스 커서만 홀로 빛납니다.
3. 멀리서 화면을 보며 컴퓨터를 할 수 있습니다.
4. 누워서 컴퓨터를 할 수 있습니다.
단점
1. TV에서 동적 명암비를 적용하는지 어두운 화면에서는 흰 색이 밝게 나오고 밝은 화면에서는 흰 색이 어둡게 나옵니다. 웹서핑을 하면서 스크롤을 내리기만 해도 전체 화면의 밝기에 따라 배경 흰색의 밝기가 자동으로 변해버립니다. TV 세팅을 조절해봐도 이 기능을 끌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TV 모델도 이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OLED 패널이라 신경이 쓰입니다. 웹서핑을 하다가도 한 번씩 화면을 전환해서 같은 화면이 장시간 출력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테마도 바탕화면도 시커멓습니다.
3. 윈도 프로그램의 배율을 250%로 해두니 웹서핑을 할 때 화면이 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4. 일부 게임에서 (마영전이라던가...) 게임 UI 크기 조절이 불가능하여 멀리서는 게임을 하기가 힘듭니다.
5.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최적화가 안된 게임들은 화면이 버벅거립니다. GPU 팬이 미친듯이 돌아갑니다.
6. 키보드, 마우스, 패드, 이어폰이 모두 무선이라 충전에 신경을 써줘야합니다. 장시간 사용할 때 빨간 불이 들어오면 컴퓨터 앞이나 콘센트 근처로 이동해야합니다.
7. 좌식 생활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허리가 아픕니다. 소파를 하나 장만하든지 해야겠습니다. 소파를 사면 키보드를 올릴 사이드 테이블도 함께 장만해야겠습니다.
55인치 TV를 몇 주간 모니터 대용으로 써보니 모니터는 모니터로 쓰는 게 가장 편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눕컴은 좋습니다.
멀리서 봐도 눈은 여전히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