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죽이, 그리고 짤방에 관한 잡상
첫 짤방은 짤방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디시인사이드의 마스코트, 개죽이 짤방입니다.
짤방 카테고리의 첫 포스팅인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짤방'이 '잘림 방지'의 뜻으로 쓰일 때부터 맘에 드는 짤방들을 모아왔습니다. 당시 디시인사이드는 갤러리를 표방했기 때문에 사진이 첨부되지 않은 글은 곧 삭제되었고, 사진이 필요없는 글이나 뻘글을 싸지르면서 짤림 방지용으로 올리던 사진 파일들이 '짤방'이 되어 인터넷을 돌아다녔습니다. 짤, 움짤, 혐짤, 야짤 등으로 짤방의 의미가 확장되었고, 어원은 퇴색됐지만 이제 인터넷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짤방들 중에는 개그요소가 들어있는 사진이 많았기 때문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재미있는 사진들을 발견할 때마다 하나씩 '다른이름으로 저장'을 해왔습니다. 2008년 즈음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포터블 기기가 활성화되면서 짤방을 들고다닐 수 있게 되었고, 모아온 짤방을 적절한 상황에 오프라인에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젠 더이상 디시인사이드를 기웃거리진 않지만, 그 시절부터 하나 둘씩 짤방을 모아오던 것이 습관이 되어 지금도 저장해야겠다 싶은 짤이 있으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 후 '다른 이름으로 그림 저장'을 누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소소히 돌아다니고 있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유머 게시판들에는 나중에 다시 활용하고 싶은 짤방들이 넘쳐납니다. 지금껏 그렇게 모아온 짤방이 하드디스크에서 꽤나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터블 기기에 짤방을 넣고다니며 활용했던 예전에 이어, 요즘은 메신저에서 적절한 상황에 짤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짤방은 잘만 활용하면 이모티콘보다 효과가 좋으니까요.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쓰일만한 짤방을 분명 저장해뒀는데 저장해둔 짤방의 수가 워낙 방대해서 제대 짤을 찾지 못해 타이밍을 놓친 경우가 많습니다. 짤방을 모으는 것보다 찾는 것이 문제더군요. 지금껏 그저 짤방을 저장만 해왔기에 분명 저장해뒀던 짤방인데 파일명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날 뿐더러 짤방에 추가적인 설명이 없기 때문에 어떤 짤방은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블로그에 짤방을 올릴 만한 시기가 되면 하나씩 업로드 해보려고 합니다. 게 중엔 웃긴 짤방도 있고 정보를 담은 짤방도 있으며 므흣한 짤방도 있습니다. 블로그의 수위 조절을 위해 아마도 므흣한 짤방은 업로드하기 힘들겠지만 적절한 수위의 짤방들은 기회가 되는대로 설명과 함께 게시할 생각입니다. 이제 검색하기 쉽게 만들고 정리도 할겸 블로그에 차근차근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짤방 업로드는 개인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런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